by 카리야
자캐 로그 백업
브리사바의 아침은 유독 추웠다. 새삼스레 체감한 온도에 카딘은 가볍게 몸을 떨었다. 어느새 흐트러진 머리칼을 길게 늘어 뜨린채, 유독 무거운 눈꺼풀을 천천히 밀어 올린다. 틈새로 들어오는 희뿌연 빛이 아직 동이 트기 전임을 암시한다. 옆자리에 있는 이의 체온에 느슨한 숨을 내쉬며 가만히 상대의 낯을 살핀다. 일찌감치 움직이기 시작한 이들의 기척을 느낄 새
집무실의 문이 열리는 일은 드물었다. 제 방을 드나드는 이의 수가 적은 탓도 있지만, 이전에 있던 부관이 유독 바빴기에 문턱이 닳을정도로 문이 열리고 닫힌 탓도 있을 터였다. 늦은 밤, 그것도 꽤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카딘은 대체적으로 시간 안에 모든 업무를 마무리 했으며 행여 일이 남아 있어도 타인의 손을 빌리는 일은 드문 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