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쇼맨 앤솔로지
너는 웃는다. 나는 네 억지 웃음을 구분할 수 있다. 웃고 싶지 않은데 웃어야 할 때 너는 입꼬리를 위로 끌어 올리기만 하고 눈은 접지 않는다. 거꾸로 말하면 나는 네 진짜 웃음을 구분할 수 있다. 네가 진짜로 즐거워서 웃을 때 너는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게 눈을 찡그린다. 무지개처럼 휘어지는 눈꼬리. 그 아래 구겨지는 주름살. 주름이 아니고 보조
뮤지컬 <쇼맨: 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의 글 앤솔로지입니다. 6인이 참여합니다. (감자, 다다, 부화뇌동, 텅, 해무, 회색앵무) 단편(5000자 이하)과 중편(1만자 이상) 10편 이상을 엮은 형태의 소설집입니다. 💜 사양 A5 / 최소 200p / 18,000원 (배송비 별도) 추후 페이지 및 가격에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너 원래 거짓말할 때 귀 만지작거리잖아. 웃는 낯으로 제 책을 돌려주며 형은 덧붙였다. 누군가를 따라하기 위해서는 들키지 않고 그 사람을 관찰하는 게 먼저야. 그러니까, 넌 첫 단계서부터 실패한 거지. 책을 돌려받았다는 안도감보다 형한테 들켰다는 사실이 민망해 난 정신없이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자리에서 도망쳤다. 그 자리에 가만 서 있었어도 몰랐다, 고맙다
1984년, 그가 서른여섯 살 때의 일이다. 네불라는 스페인 비야보나의 교도소에 입소하고 나서 한 번도 같은 방을 쓰는 재소자들과 말을 트고 지낸 적이 없었다. 일종의 ‘신입방’ 시절, 그는 아무하고도 얘기하지 않고 신문만 읽었다. 신문을 쳐다봤다는 말이 더 적절할 것이다. 여기는 스페인 교도소였고 네불라는 스페인어를 읽을 줄 몰랐으니. 하지만 1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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