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구스리
담배를 입에 물고 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한다. 형식상 켜놓은 라이터의 불을 노려보듯 응시한다. 결국 내가 저지른 살인은 들켰다만, 돌아온건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몇마디… 다음부턴 하지 말라는 꾸짖음 그것 뿐이었다. 아무것도…없었던 것이 된것이다. 아직 내 경찰 셔츠에 묻은 피가 채 지워지지 않았는데도 아아… 그러니까, 처음… 경찰에 지원했던 그 순
만성적인 환상통이 날 괴롭힌다. 날이 갈수록 심해질 것 같다는 불안이 커져간다. 안좋은 일들 뿐이다. 단순히 매일 꾸는 꿈 하나만으로 쌓은 친밀감에 앞 집에 사는 사람이 마치 몇년이나 지난 친구처럼 느껴지는 것도… 서서히,내장부터 뜯겨나가고 있었다. 11월 11일도 똑같이 목이 아팠다. 목 뿐이아니었다 배가, 내장 안쪽부터 뜯겨나가는 느낌….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