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연
애인의 키스신을 스크린 너머로 본다는 건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구나. 이 경우엔 전후 사정을 다 알고 있어서일까? 티모시는 버터솔트 팝콘이 든 통을 뒤적거렸다. 이 정도 깊이면 얼추 반쯤은 남았지만 그 이상 먹기에는 또 뭣했으므로 티모시는 얌전히 손을 빼내 팔걸이에 올렸다. 기다렸다는 듯 손등을 간지럽히는 손가락을 바라보는 대신 티모시는 옆에 앉은 사람
티모시 오웰리는 침대에 뻗은 채 생각했다. 그래서 이 집은 어떻게 산 거야? 산 거긴 해? 역시 임대일까? 펜트하우스를 임대하기도 하나? 방음을 얼마나 야무지게 해 뒀는지, 저녁부터 새벽까지 그 난리를 쳐도 아래층은 묵묵부답이었다. 물론 당장 옆집에 사는 사람 얼굴도 모르고 사는 이 개인주의의 본고장에서, 윗집 사람이 애인 신음을 다 들어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