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마라집
신태림은 친구가 없다. 입학 할 때만 해도 500명 남짓했던 학교에서 졸업생은 단 50명만 남은 학교. 전부 미친건지 원래부터 학생수가 50명이았다 말하는 선생들과 주변인들. 기사 한 줄 나지 않고 조용한 동네와 이상을 느끼는건 단 한명. 그렇게 서서히 미쳐가는건 기억하는 그 단 한명이었다. 도시락을 2개나 싸왔던 애, 발이 빨라 계주에 나갔던 애, 학력모
서울 을지로 3가 대림상가 안쪽에 있는 전당포. 날씨 우중충. 태림은 자신의 전당포에 찾아온 경아를 바라보며 당혹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경아의 손에 들려있는 마대자루 하나 안에는 사람 시체 한 구. 태림의 책상 위에는 담배 꽁초가 가득 차버린 재떨이, 서류더미들과 꽤 값이 나가는 양주 하나가 어색하게 놓여져있다. 문에 달린 종이 딸랑이는 소리
오늘 오전 부고 연락이 왔다. 연고도 없는 여자일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나 보다. 장례는 내일부터 5일간 치뤄진다고 한다. 순간 더럽게 오래도 한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헛구역질을 했다. 먹은 것도 없어 딱히 뭐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오랜만에 면도를 했다. 머리도 깔끔하게 잘랐다. 주변에서 그렇게들 단정하게 하고 다니라고 할 때에도 그다지 내키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