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rat
여기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들고 있는 사람과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모양과 색상을 뽐내는 막대사탕에서 그는 입술을 뗐다. 발끈해서 제게로 걸어오는 상대의 모습에 만족스럽게 가벼운 미소를 띠고 있던 톨비쉬의 손에서, 밀레시안은 막대사탕을 낚아채 그대로 뒤로 던져버렸다. 파삭, 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톨비쉬에게 고정된 시선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제가…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 뜻밖의 말에 반응이 늦어졌지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그런 소릴 해', 였다. 다난이. 지금이야 같은 흐름 안에 있다 해도 언제 시간축이 달라져서 존재조차 잊어버릴지 모르는데. 마지막까지? 누구의 마지막?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말을 그런 식으로 하지마. 누군가 계속 곁에 있어주길 원했다고 떠올리게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