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스프레소 더블 샷
잠깐만. 목소리는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들어왔던 느긋한 목소리와 달리 긴장하고 있었다. 치즈펠이 움직임을 멈췄다. 방과 후의 교실은 텅 비어 있었다. 운동장에는 아직 부 활동을 하는 이들이 남아 있었지만 거의 텅 비다시피 한 교사校舍, 그것도 4층의 교실에 신경을 쓸 만큼 가까운 것은 아니었다. 어디서 들려온 목소리인지 알아차리는 것에는 조금 시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상이었다. 아니, 예상할 수 있던 부상이 있었던가. 운동을 한 지 10년이 더 되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모로가 쓰게 웃으며 어깨에 얹었던 얼음 주머니를 고쳐 잡았다. 유니폼이 아닌, 맨살 위였다. 평소였다면 닿이는 것 만으로도 질색할 차가운 주머니였음에도, 어깨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부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