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스프레소 더블 샷
흥미진진한 눈으로 훑듯이 살피던 이들의 시선이 걷히고 나서야 숨통이 트였다. 보는 눈이 많아서야 마음대로 숨조차 내쉬기 힘들다. 치즈펠은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 사이로 몸을 감추다시피 하고 나서야 크게 숨을 내쉬었다. 하아아. 시종장이 보았다면 채신머리없다면서 헛기침으로 눈치를 주었을 테지만 다행히 이곳에는 그가 탄 말과 그 고삐를 쥐고 있는 그의 기사뿐
황폐는 사람들로부터 활기를 앗아간다. 제도의 중심부에서 멀어질수록 사람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사라져갔다. 당연했다. 황제의 눈길이 닿지 않는 변방은 영지의 주인마저 팽개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영주들은 어떻게든 황제의 눈에 띄기 위해 제도에 있는 일이 잦았다. 주인이 부재하는 영지는 생기를 잃었고 치안 또한 나빴다. 도로 한복판에서 도적질을 하거나, 싸움
모여든 제관은 가벼운 인사도 없이 서로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 이 자리에 있는 황궁의 관리 중에, 며칠 전에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대해 모르는 이는 없었다. 그것에 연관되었건 그렇지 않았건 그들은 동황제의 서슬 퍼런 노기怒氣에 몸을 사렸다. 황제는 잡은 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었다. 단지, 말을 더듬거렸다는 이유로 그간의 공적을 의심받던 관리가 근신
“오셨습니까, 단장님.” 따로 훈련이 있는 날은 아니었기에 할 일 없이 기사단 본부 근처를 서성이던 이들이 복귀한 단장을 알아채고는 일제히 경례를 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그들의 인사를 받은 하디가 가볍게 안장에서 뛰어내렸다. 달려온 마구간지기가 하디로부터 공손하게 말의 고삐를 받아 들었다. 흐트러진 제복 망토 자락을 정리하던 하디가 입구에
CHECKMATE
포스트 16개
series
포스트 6개
rag
포스트 14개
O.C
포스트 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