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스프레소 더블 샷
아, 이런. 미안하다, 설아. 야자 조퇴는 담임 선생님이 허락해주셔야 해서 말이야. 오늘 하 선생님이 출장을 가셔서 조퇴는 어렵겠는데… 몸이 많이 안 좋니? 감독 선생님께 말씀 드릴 테니까 양호실에서 쉬렴. 굳이 책임질 일을 만들고 싶진 않았는지 열심히 설득하는 부담임의 말에 이설은 무어라 더 말하려다가 예, 알겠습니다. 하고 인사를 했다. 아직 7
“작은 도련님!” 새벽같이 일어나 마당을 빗질하는 것은 가장 어린 하인 아이의 일이다. 졸린 얼굴로 마당을 쓸던 아이는 침의 위에 장포를 걸치고 마당으로 나온 도련님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 장나라에게 다가왔다. 잠에서 깨기에는 이른 시각이기는 하나, 작은 도련님이 요 며칠간 제대로 잠을 주무시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 집안의 사람이라면 누
장나라는 평범함을 누리기를 포기한 지 오래인 사람이었다. 열다섯의 나이로 연습생이 되었을 때부터 그랬다. 대형 소속사의 연습생이라는 자리는 정식 데뷔도 전부터 팬클럽이 생긴다는 것을 연습생이 되고서야 알았다. 데뷔한 뒤에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1군 아이돌로 자리매김을 한 장나라가 평범함을 입에 담는 순간, 그것은 기만이 되었다. 5년의 연
날이 추워질수록 뒷문 근처의 학생은 괴로워지기 마련이다. 닫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열리는 문에, 맨 뒷자리에서 꾸벅꾸벅 졸던 학생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눈을 떴다. 문틈으로 귀신같이 들이닥치는 냉기에 담요로 덮여있지 않은 발이 시리다. 야! 문 잘 닫고 다니랬잖아! 아, 미안해 친구야. 동급생들은 짜증에 사과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이 목소리는
“장나민, 장나라.” 별로 큰 목소리는 아니었으나 각자의 방에 있는 형제에게는 충분히 들릴만한 크기였다. 왜? 어머니의 부름에 먼저 반응한 것은 장나민이었다. 함께 3시간 동안 테니스를 치고 돌아온 장나라는 방에서 한 시간 째 낮잠을 자는 중이었다. 언제나의 주말 풍경이었다. 나라 깨워. 방문 끄트머리에 이마가 부딪히지 않게 구부정하게
이번 체육대회 하이라이트요? 아. 올해는 조금 재미있는 일이 많아서 꼽기가 어렵네요. 사실 작년에 나민이가 그렇게 활약한 뒤로 몇 년은 그 이상으로 기억에 남을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거든요. 맞아요. 작년처럼 종목마다 나와서 뛴 것도 아닌데, 어째 기억에 남는 일이나 애들 반응은 올해가 더 뜨거웠죠. 뭔가 활약상보다는 임팩트가
야. 7반이랑 풋살할 사람. 3대3 할 사람? 두 명만 있으면 된다! 아, 꺼져봐. 지금 체육대회 예선 멤버 모아야 됨. 어쩌라고 알 바임? 다 시끄러워! 열성적인 호객행위는 담소를 방해받은 여학생들의 사자후로 잠시간 사그라들었다. 소란은 그렇게 소강상태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눈치를 보던 이들은 다시금 목소리를 높였다. 소중한 점심시간이었다
반 친구들이랑 사진 많이 찍을거 같긴 함. 짱나~ 사진찍자/여기봐봐 하면 대체로 응해주는 편… sns 계정은 만들었다가 귀찮아서 앱 삭제하고 방치중체육대회 날이면 알림 폭발할듯… 비공개 계정에 게시물 0 팔로잉 0 이런데 태그는 ㅈㄴ 당함대부분 앉아있는 사진인 이유: 키 안맞음서있는건 다들 좀 떨어져서 찍은 독사진만 있을거 같다-짱나 걍 어릴때부터 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