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스프레소 더블 샷
택시는 본부 정문 앞에서 멈췄다. 문 너머는 민간인의 출입이 허가되지 않는 구역이다. 목적지를 확인한 치즈펠이 정복正服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건넸다. 영수증 주세요. 목적지를 들었을 때부터 흥미로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던 택시 기사는 호들갑스럽게 굴며 영수증과 함께 카드를 돌려주었다. "감사합니다." 무뚝뚝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 그가 택시에
왔군. 불도 제대로 켜지 않은 사무실에 모여 있던 이들이 출입문을 돌아보았다. 지금 막 들어온 남자가 문을 닫고 있었다. 벽에 걸린 디지털 시계의 빛이 푸르스름하게 빛나며 자정임을 알렸다. 보통 잘 준비를 하거나 잠이 드는 것이 보통이었을 시각인지라 들어온 남자의 차림새 또한 평소와 달리 가볍다. 언제나 빼입은 정장이 아닌 느슨한 니트 위에 간신히 가디건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선생님. 정중한 말투와 더불어 따라붙은 호칭을 떠올리던 치즈펠은 히죽거리며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간신히 간수했다. 나름 사회인으로서 자리를 잡은 것이 벌써 몇 년 째지만, 제대로 된 ‘어른’ 대접을 받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았다. 흠흠. 역시 번듯한 곳이라 그런가, 마음가짐이 훌륭하단 말이지. 귀에 이어폰을 꽂아넣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