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케로
(안톤 체호프의 연극 ‘갈매기' 3부와 4부 사이의 시점을 바탕으로 쓴 일종의 2차 창작물입니다.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하고, 실제 연극의 내용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목은 ‘정우-숙희에게'에서 착안했습니다. 제목만 따왔다고 생각하는데, 노래를 다시 들으니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어느 쪽으로든 영향을 받았습니다.
짐마차 한 대가 포장되지 않은 시골길을 덜커덩거리며 달리고 있었다. 하늘을 가리는 먹구름 사이로 이따금 오묘한 보랏빛 하늘과 주홍빛 빛이 일렁였다. 짐과 함께 실린 밝은 베이지색 머리의 소녀는 짐과 함께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주변에 건물도 사람도 짐승도 보이지 않아 언뜻 평화로운 시골길 풍경처럼 보였다. 그러나 짐마차에 실려있는 소녀, 리아트리스 오키
"에이미, 그만 물어." 지친 듯한 남자의 목소리에 에이미라 불린 여자아이는 물고 있던 흰색의 기다란 털뭉치를 툭 뱉어냈다. 털뭉치는 아래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리저리 휙휙 움직였다. 몇 번 움직이던 털뭉치가 자연스럽게 다시 에이미의 입으로 향하자 남자가 가볍게 톡 쳐냈다. 입을 헤 벌리고 있던 에이미가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춥지도 않잖아." "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