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현재와미래
경기가 끝나는 대로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갔다. 수시로 휴대전화를 확인했으나 잔뜩 쌓인 알림들 속에 병찬의 연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읽음 표시가 뜬 메시지 창에는 변화가 없었고 부재중 전화란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쁜 상상이 몸집을 불려 갔다. 상호는 병원에 도착하고도 한참 초조한 마음으로 병찬을 기다려야만 했다. "오래 기다렸지." "병찬햄?" 얼마나 그
"저 햄 좋아해요." 양 뺨과 코끝까지 빨개진 상호가 입김과 함께 말을 내뱉었다. 한참 손끝만 만지작거리던 끝에 용기를 낸 거였다. 제 마음을 처음 제대로 병찬에게 털어놓는 순간, 차마 눈을 똑바로 마주할 수가 없어 상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시선을 병찬의 발끝에 고정하고 있었다. "형도 상호 좋아하지." "아, 그게, 저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