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푸라하
1. 킬그레이브, 자기 자신을 명명하다 케빈 톰슨은 본명, 특히 성씨를 싫어해 스스로 킬그레이브라는 이름을 지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심각한 뇌 질환을 앓았는데, 그의 양육자들은 이를 치료하느라 아이를 감금, 고립 등 준 학대한 걸로 보인다. 그는 양친이 자기를 사랑의 대상이 아닌, 실험체로 여겼다고 믿었다. 그 과정에서 정신 지배 능력을 얻은 그는 남의
1. 까마득한 두려움 눈발이 가혹하게 흩날리는 한밤중이었다. O과 K가 동거하는 오두막 뒤편에는 이슈가르드에 어울리지 않게, 딱 귀여울 만큼 야트막한 언덕이 있었다. 먼 옛날 누군가가 벤치를 가져다 두었는데, 인적이 드문 곳을 선호하는 K가 은근히 좋아하는 장소였다. 연인의 비밀 데이트 장소이기도 했다. 그래서 O은 애인이 늦게 귀가하는 날이면 잠깐 나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