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IL
연극성 회귀 생활 이재헌 NCP 반이입 드림
눌어붙은 빵 조각이 발치에 닿았다. 어둑한 여전했으나 지나다니는 이 하나 없는 곳, 잠을 청하는 이들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골목. 이재헌은 자신이 발 붙이고 선 곳이 돌아갈 곳 없는 세계임을 단번에 이해했다. “우욱…” 헛구역질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왔다. 이번에는 누구지, 나일까, 아니면 이려원일까. 제 곁에서 뒤바뀜의 정도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출퇴근길의 발걸음은 관용이 배어있지 않아서 염화칼슘으로 한 차례 녹은 눈을 다시금 즈려밟고 도로를 트는데, 새로 함박눈이 내리더라도 그 위를 덮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차도는 중앙선에 한 줄 두꺼운 눈이 덮였을지언정 한 겹 빙판을 허락하지 않고, 나무 위 쌓인 눈은 바람 한 번에 흩어진다. 아무리 폭설이 휘몰아쳐도 결국에는 속을 드러내게 된다는 것,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