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리타르트
촤아아, 파도 밀려오는 소리가 꼭 아스팔트를 내달리는 타이어 소리처럼 들렸다. 그러나 이곳엔 코끝을 새까맣게 물들이는 익숙한 매연도, 굳이 피하지 않은 채 어깨를 부딪치며 걷는 인파도 없다. 겐타로는 손으로 눌러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모자 아래 짓눌렸던 머리카락이 바닷바람에 나부꼈다. 뺨을 때리는 결이 무딘 가윗날처럼 따갑고 가려웠다. 겐타로는
차박차박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어린아이의 흥겨운 콧소리처럼 일정한 리듬으로 땅을 박차는, 익숙한 소리였다. 그 뒤로 작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따라붙었으나 경쾌한 행진곡의 주인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문 앞에 섰다. 문틈, 이마를 바닥에 찧지 않는다면 안을 들여다볼 수 없을 만큼 가느다란 그 틈으로 비릿한 냄새가 흘러들어오는 것만 같아 쟈쿠라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