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리타르트
히로유키는 아카기의 상처를 사랑한다. 그렇게 말하면 히로유키는 그 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상처를 좋아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사람을 변태로 몰아가지 마세요.”라며 시퍼런 표정을 짓곤 했다. 그러나 자각하든 자각하지 못했든, 히로유키는 아카기의 상처를 사랑했다. 피부 위에 찍힌 점, 색이 죽은 흉터, 툭 튀어나온 손가락 마디. 단정하지 못해 결함
돈이 필요해요, 라는 말은 제로의 입버릇이나 마찬가지였다. 손톱을 찔러넣어 찢으면 피가 아니라 과즙이 흘러나올 예쁜 입술이 내뱉는 말치고는 지나치게 속물적이었으나, 제로는 설령 얼굴이 아깝다는 평을 듣는 한이 있어도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았다. 애초에 제로는 현대 사회 속 편견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외모지상주의에 휩쓸리지 않는 도덕적인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