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soruen
“꼬붕! 그 손, 어떻게 된 거냐고!” “다쳤어.” “다쳤어, 라니. 대체 내가 없는 사이 무슨 일이 생긴 거냐고! 설마 그 용의자 녀석에게 당한 건 아니겠지?” 그런 건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공격당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아이렌은 제 옆에서 잔소리하는 그림을 힐끔 쳐다보곤 피식 웃어버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림은 귀여운 구석이 있다. 사고를
‘곧 매지컬 시프트 대회인데, 어쩌지.’ 아이렌은 등교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정리하다가, 문득 제게 남은 시간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한숨을 내뱉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사고의 용의자를 특정한 것과 목적을 파악한 것까진 도달했지만, 자신들에게는 아직 완벽한 대책이 없다. 그래. 문제는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재앙이 일어날
범인 색출 작업은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다. 의심 가는 사람은 있어도 확실한 물증이 없는 한 고발은 불가능했고, 물증을 잡기에는 용의자가 너무 재빠르고 영악했다. 그야말로 제대로 풀리는 것이 없는 학교생활, 아니, 이(異)세계 생활이 아닌가. ‘그래도 원래 세계보다는 나을지도….’ 낙천적이라 할 것도 없지만, 자신은 어떻게든 일을 처리해 내는 재주가
“우왓! 똑같이 생긴 얼굴이 둘 있어!” 중원(中園)의 구석. 나란히 앉아있는 목표물들을 보며 외친 그림이 제 말에 동의를 구하는 듯 아이렌의 팔을 쳤다. ‘그래, 나도 보고 있어.’ 케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던 그는 심드렁하게 대꾸한 후 가볍게 코 밑을 문질렀다. 그림과 아이렌이 학원장의 부탁을 받아 학교에서 일어나는 원인 불명의 연속 사고의 원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