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soruen
나의 르나르, 괜찮니? 이런 때에 공책을 건네어 주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네가 걱정되어 어쩔 수가 없었단다. 영화연구회 소속인 우리 기숙사 후배들에게 들었단다. 빌과 싸웠다고 하던데. 후후, 정말 대단하구나. 동급생도 아니고 후배 중에서 그 빌 셴하이트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심지어 다른 누구도 아니고 ‘좋은 게 좋은 거다’
“좋아요, 다 됐습니다.” 제이드는 들고 있던 삽을 근처에 내려두고 손을 털었다. 해가 뉘엿뉘엿 져가는 늦은 오후. 고물 기숙사 뒤쪽에 나란히 서 있는 제이드와 아이렌의 앞에는 작은 나무가 심겨있다. 막 옮겨심은 탓에 젖은 흙과 마른 흙이 뒤엉겨있는 모양새는 썩 보기 좋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은은한 조명이라도 켜놓은 듯 밝았다. “도와줘서
* 24년도 생일 기념 연성 아무리 남에게 관심이 없는 이들이 가득한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라 해도, 플로이드와 아이렌이 얼마나 친밀한지 모르는 이는 거의 없었다. 아니, 그건 단순한 친밀함으로 정의하기엔 거리가 너무 가까웠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덕스러움의 의인화 같은 플로이드. 그리고 그런 플로이드가 무슨 짓을 하든 그저 어여쁘게 봐주는 아이렌.
* 트친과 하는 1년 장기 프로젝트(https://1yearcollabo2.creatorlink.net) 에 제출한 작품입니다. “선배, 이게 뭐예요?” 아이렌은 모스트로 라운지의 바(Bar) 테이블 위에 줄지어 놓인 병을 가리켰다. 불투명한 병에 붙은 라벨에 인쇄된 글자의 폰트가 고급스럽다. 음료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글자 아래, 오두막과 농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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