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르나르, 괜찮니? 이런 때에 공책을 건네어 주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네가 걱정되어 어쩔 수가 없었단다. 영화연구회 소속인 우리 기숙사 후배들에게 들었단다. 빌과 싸웠다고 하던데. 후후, 정말 대단하구나. 동급생도 아니고 후배 중에서 그 빌 셴하이트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심지어 다른 누구도 아니고 ‘좋은 게 좋은 거다’
* 약간 미래 시점(약 3년 후) 이야기입니다. 아이렌은 기본적으로 인맥이라는 걸 혐오하는 사람이었다.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생물이다. 그건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한다고 하여서 그걸 마음이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을까. 도덕적 판단조차도 생리적 역겨움을 토대로 판단하는 인간의 뇌로 그런 짓을 하는 건 무리라고, 아이렌은 진심
“선배, 어때요?” 빌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는 아이렌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평가를 기다리는 이의 마음을 알 리 없는 빌은 진지하게 제 모습을 찍은 사진을 확인하더니, 한결 편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 수고했어.” “휴…….” 이번에도 다시 찍자고 했다면 진짜 울어버리지 않았을까. 아이렌은 8번 만에 떨어
아이렌은 본디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에 큰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무대 보는 걸 좋아하고 영화도 챙겨보지만, 관심 있는 배우가 아니라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고 할까. 하지만 아무리 그런 아이렌이라 해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를 모를 정도로 물정에 어둡진 않았다. 게다가 그 당사자가 친밀한 선배의 아버지라면? 모르는 쪽이 이상하겠지. ‘눈을
전력 뭐하지 투표용으로 그린 SD 그리고 그렇게 그린 전력 14일 장기합작에 낸 레오렌 7월은 실버데이였습니다 모종의 용도로 그린 사죄용 빌렌(?) 그려보고픈 트레틀 써봄 손에 저건 물감입니다 14일 장기합작에 낸 에펠렌 8월은 실버데이였습니다 전력으로 그린 제이렌 30연만에 나오는 효자 곰치 실존…… (정작 플로이드는 천장침) 영수증용으로
* ‘타마슈나 무이나’ 이벤트 스토리 스포일러 있습니다. * 스토리 내에서 묘사되지 않은 부분은 개인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06. 캐치 더 테일 경기가 있는 당일.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 팀은 우여곡절 끝 결승까지 올라가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빌이 다치는 바람에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다. 3판 2선승제의 시합. 릴리아가 마법
* ‘타마슈나 무이나’ 이벤트 스토리 스포일러 있습니다. * 스토리 내에서 묘사되지 않은 부분은 개인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04. “후우. 설마 일이 이렇게 될 줄이야.” 레인트리 마켓을 둘러본 후 엘리펀트 레거시로 출발하려는 순간. 우연의 일치로 이동 수단으로 준비한 버스의 타이어가 터지고 엔진이 고장 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왕
* ‘타마슈나 무이나’ 이벤트 스토리 스포일러 있습니다. * 스토리 내에서 묘사되지 않은 부분은 개인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03. 효광의 도시에 있는 레인트리 마켓은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가득했다. 내일 있을 캐치 더 테일 시합의 연습 전, 가볍게 관광하기 위해 이곳에 온 일행들은 지역 특산물들을 이것저것 먹고 마시며 낯선 곳의 정취를 즐
* ‘타마슈나 무이나’ 이벤트 스토리 스포일러 있습니다. * 스토리 내에서 묘사되지 않은 부분은 개인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 쟈밀 드림도 살짝 들어가있습니다. 쟈밀은 안 나오는데…… . 01. 사건은 효광에 도시에 도착하고 몇 분 되지도 않아서 일어났다. “잭!?” 도시 주변을 둘러보며 캐치 더 테일이나 노을의 초원에 관해 설명하
주제 : 쏟아지는 장대비 “우산을 샀어야 했어.” 유키가 창밖을 쳐다보며 황망하게 중얼거렸다. 밖은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영하에 가까운 이 겨울날에 눈비가 이토록 내리는데 우산이 없었다. 비바람이 들이치는 낡은 고물 기숙사에 있던 우산으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살이 꺾여 날아가 버리는 것은
< 거울의 방 - 입학식장 > 리들 ——『목을 베어라』!! 그림 후갹!? 뭐냐구 이건!? 리들 하트 여왕 법률 제23조 『행사장에 고양이를 데려와서는 안 된다』 리들 고양이인 네 난입은 중대한 규칙 위반이야. 즉각 퇴장하도록 해. 그림 이 몸은 고양이도 아니라구~!! 그림 이런 목줄은 바로 불태워…… 어, 어라? 불이 나오지 않는다구! 리들
< 거울의 방 - 입학식장 > 붉은 머리 남자 ——자, 이것으로 입학식과 기숙사 배정식은 마무리인가. 붉은 머리 남자 신입생들은 잘 들으렴. 하츠라뷸에서는 내가 법칙이다. 거스르는 이들은 목을 베어줄 테니 그렇게 알아둬. 사자 귀를 가진 남자 …… 흐아~암. 드디어 답답해빠진 행사도 끝났군. 사자 귀를 가진 남자 얼른 기숙사로 돌아간다. 사바나클
달그락. 달그락. 쇠로 된 스푼을 젓자 얼음들이 부딪히는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난다. 거슬리는 소음이라기보다는 금속 타악기 연주 소리 같은 얼음이 든 잔의 울림에 대본을 읽다 말고 시선을 돌린 빌은 부지런히 움직이는 흰 손을 보고 숨을 삼켰다. 제 손이 뭘 하고 있다는 자각이 없는 걸까. 심각한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는 아이렌은 오른손으로는 제가 주문한 커피
보글보글. 각종 재료가 끓고있는 작은 솥 앞. 나란히 서서 제조 중인 마법약의 색이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1학년 A반 학생 두 사람 중, 이그니하이드 기숙사 마크가 박힌 실험복을 입은 학생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옛날부터 한 생각인데, 아이렌 양은 약간 미연시 소꿉친구 계열의 캐릭터 같아.” 그건 명백히 맥락 없는 이야기였지만, 다행스럽게
14일 합작에 낸 아줄렌 프사 이게 그… 5월이니 로즈데이였을 겁니다 네. 므시 때 실버 스크랩스 들으며 그리다가 글쎄 그림을 완성하기도 전에(경기 보면서 그리느라 좀 느리긴 했음) 5세트가 끝난거 있죠 호호 호… 호…… ……안 웃겨ㅠㅠ 근데 정신 차리니 벌써 썸머 개막함. 몰라 나는 응원팀만 셋이니 셋 중 한명이 우승해라(저기요) 14일 합
“아이렌, 슬슬 돌아가야지.” 파도 소리가 주변을 뒤덮고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고 있는 오후의 해변. 빌은 젖은 모래와 마른 모래의 경계선을 걷고 있는 후배에게 차분하게 귀가 시간을 통보했다. 반쯤 넋을 놓고 난색으로 물드는 수평선을 바라보던 아이렌은 그제야 빌을 향해 돌아보더니,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벌써요?” “무슨 소리니. 우린
* 오리지널 캐릭터(드림주)가 다수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이 대회에 나가자고?” 가딜은 아이렌의 스마트폰에 띄워진 웹사이트의 공지를 가리켰다. ‘학교 대항 청소년 E-스포츠 대회’라는 제목이 큼지막하게 박혀있는 게시물의 내용은 꽤 자세하고 길었지만, 요점은 간단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하는 학생들끼리 꾸린 팀으로 참여가 가능한 대회이며, 종
* 이데아랑 카림은 우정드림, 나머지는 연애 드림 이지만……. 퉁쳐서 사감조 드림이라 썼습니다. * 장렬한 분량조절 실패 주의. “꼬붕, 생일 선물로 뭔가 받고 싶은 건 없냣?” 유난히 따뜻한 3월의 마지막 날. 기숙사의 모든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운 아이렌에게 말을 걸어 온 건 제 자리에서 벗어나 침대 머리맡에 올라온 그림이었다. 오늘따라 피곤
* 23년도 빌 생일기념 연성. ‘우와, 사람 엄청 많네.’ 때는 화창한 4월 9일 오전 10시 즈음. 폼피오레 기숙사 안에 있는 빌의 생일파티장에 도착한 아이렌은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북적거리는 인파에 멈춰 섰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빌 셴하이트의 생일이니 손님이 많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이 정도라니. 어제 있었던 제 생일파티와는
* 24년도 빌 생일 기념 글 “에펠, 혹시 빌 선배 생일 선물 준비했어?” 4월 8일 저녁.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하늘의 어둠이 짙게 퍼진 때. 고물 기숙사에 꾸며놓은 파티장에서 생일을 기념하던 아이렌은 제 옆에서 음료를 홀짝거리는 에펠에게 다가서서 그리 물었다. “빌 씨가 마음에 들어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 나름 준비하긴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