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M
유독 날이 좋았다. 임무만 없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아침 일찍 호카게 관저에서 받아온 임무 두루마리 안에는 들어본 적 있는 단어가 직인으로 찍혀 있었다. 直原 나오하라라면 불의 나라에서 꽤 유명한 상단의 이름이 아닌가. 임무 랭크는 B. 하지만 그에 비해 안에 적힌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아무래도 상단 측에서 임무 자체의 난이도보다는 중요
나오하라 아야카는 끓여둔 물을 찻잎이 든 잔에 조금 부었다. 찻잔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따라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하루 한 번, 그녀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차를 우리곤 했다. 그것은 주로 하타케 카카시를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이번에도 여자는 그를 처음 마주했던 때를 떠올렸다. 제3차 닌자대전, 3번째 전쟁. 연달아 발생한 긴 전쟁으로
멀리서 새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흔들리는 마차 안에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나뭇잎 마을의 상급 닌자와 그의 의뢰인. 가늘게 이어지는 바람 소리를 끊고 운을 뗀 이는 다름 아닌 나오하라 아야카였다. “이 리본은 어머니 거였어요.” 그녀는 시선을 멀리 고정한 채 입술만 움직여 그렇게 말했다. 말을 건다기보다는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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