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M
총 7개의 포스트
유독 날이 좋았다. 임무만 없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아침 일찍 호카게 관저에서 받아온 임무 두루마리 안에는 들어본 적 있는 단어가 직인으로 찍혀 있었다. 直原 나오하라라면 불의 나라에서 꽤 유명한 상단의 이름이 아닌가. 임무 랭크는 B. 하지만 그에 비해 안에 적힌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아무래도 상단 측에서 임무 자체의 난이도보다는 중요
나오하라 아야카는 끓여둔 물을 찻잎이 든 잔에 조금 부었다. 찻잔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따라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하루 한 번, 그녀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차를 우리곤 했다. 그것은 주로 하타케 카카시를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이번에도 여자는 그를 처음 마주했던 때를 떠올렸다. 제3차 닌자대전, 3번째 전쟁. 연달아 발생한 긴 전쟁으로
멀리서 새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흔들리는 마차 안에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나뭇잎 마을의 상급 닌자와 그의 의뢰인. 가늘게 이어지는 바람 소리를 끊고 운을 뗀 이는 다름 아닌 나오하라 아야카였다. “이 리본은 어머니 거였어요.” 그녀는 시선을 멀리 고정한 채 입술만 움직여 그렇게 말했다. 말을 건다기보다는 혼
“저, 당신을 연모하고 있어요.” 느닷없이 떨어진 말이었다. 여느 때처럼 나오하라 아야카가 차를 내오던 순간에. 하타케 카카시는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안에 담긴 내용 때문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이제 와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오는 이유를 도통 가늠할 수 없었다. 다시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나오하라 아야카는 결코 선을 넘지 않았으니까.
https://glph.to/zt8jil 에서 이어집니다. 왜 다시 가지 않는 거지? 문득 카라가 물었다. 남자는 조용히 무기를 손질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대답이 없기에 물음 끝에 단어 하나를 덧붙인다. 소르간 말이야. 짧은 틈을 사이에 두고 남자가 고저 없는 목소리로 답한다.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는데. 아니,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얕은 한
끝없는 눈으로 뒤덮인 어떤 행성. 새하얀 허허벌판에 발자국을 찍어내던 남자는 문득 자신이 책임져야 할 아이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문제없어 보이는군. 평소보다 뒤따라오는 게 늦는 것 같지만…. 제법 굵은 눈발이 헬멧을 부딪고 지나간다. 유독 들뜬 아이를 보며 그는 한숨을 한 번 내쉰다. 저 녀석은 겨울을 본 적이 없나? 겨울Winter. 겨울…. 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