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친구들과 이길 바랐는데. 분명히… 투덜거리는 목소리에 다나는 한숨을 푹 쉰다. 대각선에 앉아있는, 저와 닮은 놈도 원인이긴 했지만 바로 제 옆에 있던 사랑스러운 연인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오랜만에 동창끼리의 만남이라, 처음으로 우리가 사귄다고 알려주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입을 쉬지 않고 조잘거리는 건 아침, 잠을 깨우는 새 울음소리 같은 것과 비
등교하니 여기저기서 장미를 주고받고 하고 있었다. 얘네는 학생인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이런 걸 준비한다고? 그런 생각을 하던 차 눈앞엔 강렬한 붉은 장미 한 송이가 있었다. 진동하는 장미 향에 머리가 아팠지만, 표정은 웃으며 내민 장미를 손끝으로 툭 쳐냈다. 거절의 의미를 알아챈 학생은 바로 가버리거나 화를 내고 못 알아들은 사람은 계속 들이밀기
그는 그녀와의 첫만남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그것을 아쉬워해본적 없었다.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사람, 앞으로도 지겹도록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사람과의 사소한 과거가 뭐 그렇게 중요하겠는가. 특히 그처럼 사소한것에 감정과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무심한 성격이라면. "서장님." 그러나 그런 그라도 오늘 지금 만큼은 그 사소한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