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끊긴 편지 _ 밤보눈 이과조 생자는 생자의 삶을, 망자는 망자의 삶을 살아감이 옳다. 각별은 평생을 그리 생각하고, 그리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잠뜰은 예외였다. 잠뜰은 언제나 생자와 망자의 세계, 그 가운데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런 잠뜰에게서 늘 받던 편지가 끊겼다. 아무런 신호도 낌새도 비치지 않은, 한순간에 일어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