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에서 이어지는 짧은 조각글입니다. ※ 사망소재 주의 오늘은 날이 참 좋았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하고, 내리쬐는 햇살마저 따스한 그런 날. 그래서였을까. 나가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기어코 너를 만나러 갔다. 흰 국화 한 다발과 작은 벨벳 케이스를 들고 걷는 길이 어찌나 멀던지.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진 몸으로는 텔레포 따위 엄두도 못
위 글에서 이어지는 짧은 조각글입니다. ※ 사망소재 주의 소리 없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주변은 아직 아침이라기엔 어두컴컴했다. 시계를 확인해보면 시침이 오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원래라면 푹 잠들어 있을 시간이지만 날짜가 날짜이니 어쩔 수 없나 보다. 살짝 뻑뻑한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작년에는 안 깨고 넘어갔던 것 같은데. 자연스레 옅어
※ 시한부 소재 주의 ※ 빛전이 마지막 전투 이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심한 후유증에 시달려 언제 죽을지 모르며, 산크레드도 한번 흩어졌던 영향에 의해 몸이 온전치 못하다는 설정. 우당탕, 평화로운 집안에 섞여든 소음과 다급하게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눈을 떴다. 방안은 마지막 기억보다 어두워져 있었다. 점심을 먹고 잠깐 쉰다는 것이 깜빡 잠들어버린
“하여튼 편하게 돌아가는 날이 없군.” 산크레드가 머리와 어깨에 잔뜩 쌓인 눈을 털어내며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있는 영웅 역시 별반 다른 꼴은 아니었다. 간만에 둘이 임무에 나가 일을 완벽하게 처리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돌아오는 길이 문제였다. 묵을만한 여관도 없는 노지에 갑자기 들이닥친 눈보라 때문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건 물론이거니와, 거센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