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는 철컹이는 기차 안에서 맞닿아있는 손의 온기를 느낀다. 같이 가는 이 시간조차 아깝다며 조용하게 재잘대던 히나는 어느 순간 잠들어 있었다. 창가로 기울어진 히나의 고개 위로 쏟아지는 햇빛에 사요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블라인드를 내렸고 혹여 그가 깼을까 얼굴을 살피며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자는 중에도 히나 쪽에서 잡아온 손은 떨어지지 않는다. 사요는
해가 하늘 가운데 뜨자마자 한 차례 비를 쏟아낸 후의 밤은 여름이라고 하기엔 쌀쌀한 기온이었다. 드러난 맨팔에 닿는 바람도 차가워서 손바닥으로 팔을 쓸어내려 냉기를 연신 털어냈다. 집이 가까워질수록 등 뒤에 멘 기타가 평소보다도 더욱 묵직해지는 것만 같다. 타인의 속도보다도 조금 빠른 발걸음이 점점 늦춰지고 끝내는 일시적으로 멈추기까지 했다. 누군가,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