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성
유료

두 명의 가로등이자 날벌레인.

해가 하늘 가운데 뜨자마자 한 차례 비를 쏟아낸 후의 밤은 여름이라고 하기엔 쌀쌀한 기온이었다. 드러난 맨팔에 닿는 바람도 차가워서 손바닥으로 팔을 쓸어내려 냉기를 연신 털어냈다. 집이 가까워질수록 등 뒤에 멘 기타가 평소보다도 더욱 묵직해지는 것만 같다. 타인의 속도보다도 조금 빠른 발걸음이 점점 늦춰지고 끝내는 일시적으로 멈추기까지 했다. 누군가, 무엇인가가 계속 자신의 다리를 빨리 가지 말라고, 그러나 도망치지 말라고 붙잡아내고 있었다.

 

[사랑해, 언니.]

 

히나의 고백은 지금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넘겨도 되는 것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무척이나 꺼려졌었다. 우리는 같은 배에서 태어난 자매 사이고, 같은 지붕 아래 살면서, 쌍둥이. 히나의 감정은 동경의 감정이라고 여겨왔고 그것에 자신은 어떤 뜻도 가져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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