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성
유료

첫 여행

사요는 철컹이는 기차 안에서 맞닿아있는 손의 온기를 느낀다. 같이 가는 이 시간조차 아깝다며 조용하게 재잘대던 히나는 어느 순간 잠들어 있었다. 창가로 기울어진 히나의 고개 위로 쏟아지는 햇빛에 사요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블라인드를 내렸고 혹여 그가 깼을까 얼굴을 살피며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자는 중에도 히나 쪽에서 잡아온 손은 떨어지지 않는다. 사요는 건너편의 창문 중 하나에 시선을 던졌다. 숲과 전봇대, 건물들이 지나가는 풍경이 꽤나 서정적이다. 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에 시선을 돌리고 남은 손으로 무릎에 뒤집어 펼쳐진 문고본을 들려는 중 잡힌 손이 움찔거려 동작을 멈추었다.

"으응... 도착했어?"

"아니, 아직."

히나는 천천히 몸을 바로 세우고 고양이마냥 느른히 기지개를 편다. 잠기운을 아직은 다 털어내지 못한 얼굴이 사요를 향해 웃음지었다. 사요는 자유로워진 손을 제 무릎 위에 올리려니 히나가 또다시 손을 잡아왔다. 문고본은 여전히 무릎 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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