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데이트하자!" 직진 돌격, 좋아하는 사람에게 취해야 할 일관된 태도다. 톰은 피어나는 소망은 진솔하게 표현하고 가슴을 차오르는 감정은 음성의 형태로 빚어내는 걸 좋아한다. 감정의 출발선은 사람마다 다르고, 상이한 속도와 방향을 꾸준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진심이라는 종착점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톰은 자신의 신조를 굳건히 믿고 세바스찬에게 청혼하는
세바스찬이 눈 뜨는 시간은 항상 이른 아침이었다. 새벽녘 동이 어슴푸레하게 터오는 시간. 하지만 아주 가끔은 그것보다 일렀다. 어떤 시간이든 눈을 뜨면 그녀의 얼굴이 가장 먼저 보았다. 안녕, 티아. 잠든 그녀가 고르게 호흡을 내쉴 때마다 연한 푸른색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그녀가 깨어나는 일이 없도록 이불이 흐트러지지 않게 주의하며 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