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러니까,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다. 정말로 단순하게도. 세라엘은 마음속으로 똑같은 말을 계속 되뇌며 화려한 색감의 옷들 사이를 헤집었다. ─와인색 드레스. 이건 리엔시에를 더욱 고급스러운 경지로 끌어올려 주겠지만, 리엔시에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감청색 치마에 하얀 블라우스. 평소에 입고 다니는 교복과 똑같은 분위기라 식상하다. 연분홍색 바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