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 이거 꿈이구나. L은 생각했다. 사실 근거는 항상 그랬듯이 날카로운 L의 직감, 그거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L은 제 직감을 지나치게 믿었다. 누군가는 자만이라 하더라도 L의 직감은 그를 항상 옳은 길로 이끌어주었으니까. 사실 직감대로 행동한 뒤, 어떻게든 해내는 것에 더 가까웠지만 L은 거기까지 신경 쓰지 않았다. 직감으로 이곳이 꿈속 세계라
"찬이가 조퇴?" 웬일이래 라고, 말하는 목소리에 웃음기가 잔뜩 묻어났다. 담임은 고민할 때마다 안경테를 매만지는 버릇이 있었다. 그 고민의 심각도와 손가락의 속도는 항상 비례했고, 오늘따라 손가락이 참 바삐도 움직였다. 거짓말에 서툴렀던 찬은 어디가 아픈지 정확히 대지 못해 우물쭈물한 데다, 이미 같은 반 학생 한 명이 직전에 조퇴한 뒤였다. 때문에 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