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침몰한다. 아니, 배가 아니라 나의 육신이다. 침몰한다. 그렇다면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이것은 정녕 빗방울인 걸까? 이 또한 빗방울이 아닐지도 모른다. 거꾸로 흐르는 바닷물일지도 모른다.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다. 알아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판단력이 흐려진다. 침몰하고 있기 때문인가? 아무도 모른다. 이제 내 곁엔 그것을 알려줄 사람이 없다. 없
나의 눈 : 양수연, 장혜진. CP로 보여도, 논컾으로 보셔도 좋습니다. 날조와... 그렇습니다. .님(@ssabdeog)의 연성을 보고 멋대로 써버린 단편입니다. 검은방2의 스포를 주의해주세요! 갓 연성을 봐주세요. 절망은 깊고, 어둡다. 헤아릴 수 없는 감정이 갑자기 훅 목 아래까지 올라와 이성을 마비시키기도 했고고, 사람의 숨통을 서서
양수연은 이따금 생각하곤 한다. 그때 내가 한 선택이 정말 최선이었을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을 해볼 법 한 의문을, 그녀는 언제나 떠올렸다. 눈동자를 굴려 그와 맞잡은 손을 내려다봤다. 따듯한 온도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무슨 일이야. 아까부터 좀 멍해 보이는데." 걱정이 담긴 목소리가 닿았다. 양수연은 뒤늦게 눈을 깜빡이다가 고개를 저었다.
똑똑똑. 똑똑똑. 노크 소리. 소리쳐 부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직까지는 휴식 시간이다. 상대는 누굴까. 언제부터 노크를 계속 했을까? 예상은 가지만 문 옆으로 다가가 낮게 물었다. "누구야?" "...저예요. 양수연." "...수연 씨? 별일이군.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나?" "얘기를 나누고 싶은 게 있어서.." "지금 문을 열지. 들어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