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나인은 어린 나이에 재기불능이란 단어를 체화했다. 그 다음엔 무기력이었고, 종착지는 음울이었다. 허비한 시간들이 아쉽진 않았다. 모든 인생이 추모와 부고로 이루어져 있으니 보다 일찍 체득한 것이라고 보면 되는 일이었다. 보다 일찍 납득하면 되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됐다. 그러나 모든 삶이 비루해야 하는 법은 아니기에 그는 어느 날 자리에서 일어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