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거슬리는 여자. 잠시 상황을 살필 겸 경기장 근처의 입구로 나온 네스는 익숙한 얼굴과 눈을 마주쳤다. 계단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여자. 흔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카이저의 팬을 대부분 외우고 있는 네스로서는 그녀를 알아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이 여자, 카이저의 그루피네.’ 예쁜 얼굴을 한 소년은 여자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