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함은 아주 찰나에 가까웠다. 어둑섬에서 일어난 일들, 그리고 걷잡을 수 없이 선계 전체에 짙은 요기가 퍼지며 솔리다리스 역시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과거에 한 번 겪은 트라우마가 쉽게 지워지진 않지만 그런데도 선원들은 각자 할 일을 하며 모든 일에 대비하고 있었다. 유진 역시 맡은 일에 충실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천성은
혹독한 일들을 겪고 난 후 솔리다리스의 사람들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다. 여기저기 부서진 함선들을 고치느라 고생 중인 사람도 있는가 하면 재활치료를 하며 회복에 전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평소에도 늘 바쁜 상태로 살아오던 단델은 일부 선원들이 꿈결 현상을 겪은 이후로 더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약초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들을 치료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