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널 망치고 싶어, 나락으로 밀어 넣고 벌레처럼 기어 올라오는 걸 웃으며 구경하고 싶어, 마치 네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환생, 무조건적이고도 사기적인 그녀의 기술. 그 기술로 인해 한서영의 복수극은 완전히 비틀렸다. 변수 많은 기술을 무조건적으로 믿었던 게 잘못일까, 문율서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던 한서영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환생하고 말았다.
* 부조(浮彫, relief): 평면에 입체적인 형상을 조각하여 부분 입체로 만드는 조형기법 율서야, 은예슬이 살포시 웃었다. 그녀에게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부드러운 미소였다. 조금이라도 세게 쥐면 부서질까 두려웠는지, 조심스럽게 눈앞의 작은 손을 쓰다듬었다. 예슬아.. 넌 내가 왜 좋아? 그녀가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