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가볍군. 클리브 스테플이 여린 벚꽃송이를 손에 들고 처음으로 뱉은 감상이었다. 직접 따온 것은 아니다. 물론 주운 것도 아니었고. 봄이 왔다는 것은 이따금 코트를 벗어 팔에 걸어든 채 걷는 날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기는 했지만 한가하게 꽃을 구경하거나 심지어 주워 모으는 것은 저와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꽃을 보며 봄을 상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