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연이....부탁해.... 주정재가 사경을 헤매는 중에도 그 말만이 선명하게 들렸던 것은 권현석의 마지막 말이기 떄문이기도 했고, 그 마지막 말을 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틀린 말도 아니었다- 정은창에게, 죽일 만큼 각별하고 죽일 만큼 증오하는 정은창이 견딜 수 없이 질투났기 때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