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혁이 가끔씩 찾아와 양시백이나 최재석의 안부를 묻는 일은 종종 있었다. 최재석은 원체 벽을 두르는 타입이 아니었을 뿐더러 친자식이나 다름없는 양시백의 은인인 배준혁을 싫어하지 않았다. 거기에 절친한 유상일의 후배였던 만큼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친밀하게 대했다. "안녕하세요." "옙. 안녕하세요." "시백 씨는..?" "양시는 아버지랑 같이 장 보러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