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람이 조용히 산다고 주변 환경이 그를 가만히 놔두기만 하지는 않는 법이다. 바로 지금처럼. “막내 오셨는데 신고식은 해야지? 쥐도새도 모르게 들어왔어? 이름이 뭐였더라.” “벽진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말로 해주십시오. 제가 뭔가 잘못했습니까?” 그럴 리가 없지만 일단 물어는 본다. 난 찔릴 게 없었기에 당당했다. “이거 봐라? 사형들 앞에 똑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