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상이 보일 정도로 머리를 짧게 민 선수들의 구보 소리가 체육관을 울린다. 항상 맨 앞에서 대열을 이끌며 산왕의 구호를 외쳤던 이명헌은 체육관 문틀에 기대선 채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 앞에는 차기 주장으로 점찍어 놓은 2학년이 뛰고 있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끝을 맞이하게 되어 있다. 이명헌에게는 주장 일이 그랬다. 1학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