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계를 내서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다면 라벤더 안식처에 있는 대위의 집은 어떻게 되는걸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이 얼마나 순식간에 폐허처럼 망가지는지 루인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을 하려 해도 아늑하거나 포근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집이었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넓고 쾌적한, 꽤 괜찮은 공간이었던 기억이 난다. 스호베
그나마 믿을 수 있다고 여겼던 상관이 갑자기 휴직을 해버렸다. 정확하게 말하면 스호베이 대위는 루인의 상관은 아닌데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서로 이름도 기억 못하는 남남이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 이 조직에서는 가장 신용할 수 있는 인물이다. 처음 만났을 때 살점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강하게 그의 팔뚝을 물어 뜯었더랬다. 루인은 그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