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델타가 멸망을 선고받은 지 6일이 지났다. 평생을 나고 자란 행성을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웃들이 모두 죽었다는 것도. 허벅지에 남은 얕은 흉터만 아니면 모두 꿈이라고 해도 믿을 것만 같았다. 때는 13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치지직…강우 발생. 강우 발생. 신속히 점검 바람." 오전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