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에 함께 미선나무를 보고 싶었다. 일본에서 자라지 않는 희귀 외래종이고, 특별한 유래와 꽃말 때문에 식물 마니아층이 아니더라도 나름 인지도가 높았다. 연초에는 꽃과 열매를 볼 수 없지만 그 나무를 신수로 모시는 사찰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매년 개최하는 새해맞이 소원나무 의식으로 크게 유명세를 탔다. 전국에서 모여든 여행객들로 인산인해가
손톱에 쓸린 자국마다 열감이 돋았다. 위험한 감각에 서로를 내맡긴 그날 밤, 우리는 들뜬 호흡으로 사랑을 속삭였다. 낯간지러운 단어가 귓가에 맴돌았다. 뇌수를 타고 흐르는 따뜻한 숨은 모든 고통을 잊게 했다. 거대한 해일에 삼켜진 나는 이 세상의 빛과 어둠을 구분할 수 없었고, 쓰다듬을 수 없는 투명한 육체는 힘없이 내게로 쓰러졌다. 이대로 너를 놓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