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뺨에 나뭇잎이 내려와 닿는 감각에 눈을 뜬다. 눈꺼풀을 파고드는 햇빛에 가볍게 인상을 찌푸리는 사이, 실버는 어렴풋한 시야와 바람결에 따라붙는 풀내음으로 제가 있는 곳을 파악한다. 먼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웅성거림과 그늘을 조금 비껴나 따뜻해진 잔디밭.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의 안뜰이다. 잠에 취해 멍한 머리로도 어찌어찌 결론을 내렸다. 또 어느새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