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언덕 위에 선 세츠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누군가의 무덤을 쳐다보았다. 품에 안고 있던 꽃다발을 내려놓고선 그 옆에 앉은 세츠나는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늘은 네가 좋아하던 날씨더군.”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에 세츠나는 눈을 감았다. 아직도 그의 머릿속에서 눈앞에 그려지는 그녀의 모습이 선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