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분이시구려. 머리에 붕대를 몇 바퀴나 감았는지 알고 하는 말인가. 이담은 사내를 내려다보았다. 이 자는 초면에 쉽게 귀인이라는 말을 꺼내는 성정이었다. 태생이 다정한 탓일지도 모르고, 그의 사상 자체가 인애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 지금의 공구도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고목을 닮은 긴 머리칼이 물결져 선이 두꺼운 얼굴 위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