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벽지와 바닥, 정면에 탁 트인 통유리 너머로 내려앉은 햇살. 서연은 그 햇살을 맨얼굴로 받아낸 채 소파에 누워있었다. 따뜻하네. 제 감상을 덤덤히 놓던 서연은 별안간 상체를 일으켜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보일 제 노트북을 쳐다보았다. 하얀 도화지 같은 화면 속 깜빡거리는 텍스트 커서를 바라보며 서연은 이 모든 행위가 부질없음을 느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