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오늘도 조용한 집무실에는 펜이 종이를 긁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쉴새없이 손을 움직이던 로드가 펜을 내려놓았다. 일을 끝마친건 아니었다. 여전히 책상 위에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서류가 잔뜩 쌓여있었다. 손을 주무르며 목을 이리저리 돌리니 뚜둑-하고 살벌한 소리가 났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펜을 잡으려 할 때, 노크소리가 났다. “들어오지.” 루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