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뭉은 평범한 강아지였다. 눈처럼 하얀 털에, 얼굴에 난 꽃잎같은 무늬, 색이 바랜 듯한 뾰족 솟은 정수리 털 말고는 누가 보아도 평범한, 품종이랄 것도 없이 제멋대로 태어난 작지만 튼튼한 시골 강아지였다. 마찬가지로 시골개인 어머니와 자신을 복제한 듯 똑닮은 수많은 형제들과 함께 모여 낮잠을 자던 평화로운 삶의 강아지였다. 어린 루뭉에게는 그런 세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