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을 매만지는 손길이 익숙한 듯 낯설었다. 루카스는 제 앞의 레오나르드를 본다. 그는 드물게도 저를 응시하지 않은 채였으나 모순되게도 저를 보고 있었다. 면장갑의 감촉이 손목 안쪽을 쓸어내는 느낌이 든다. 뭘 확인하려고 이러나. 루카스는 지진부진하게 늘어지는 행동을 가만히 내버려 둔 채 생각했다. 그는 종종 제가 짐작하지 못할 부분에 꽂혀 상황을 이해하기